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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K-POP]

[옥상달빛] 40

by 돼지의꿈80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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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옥상달빛이 벌써 40이라고?

 

'수고했어 오늘도' 이 곡으로 저를 포함한 수많은 청춘들을 응원했던 옥상달빛이 벌써 40이 되었다니... 이 곡이 발표된 지는 벌써 13년이 지났고 정규 앨범으로는 11년 만에 EP로 한정하더라도 5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 옥상달빛의 새 앨범입니다. 지난 4월 11일에 발매가 되었고 배송이 되자마자 주말 내내 그녀들의 노래만 들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처음으로 신보를 리뷰해 봅니다. 

 

트랙순서

 

1. 옥탑라됴6

2. 자기소개

3. 다이빙

4. 드웨인존슨

5. 약속할게 난 죽지 않아

6. 서른

7. 광고

8. 스페셜 이디엇

9. 혼잣말

10. 누구도 몰랐으면 좋겠어

11. 시작할 수 있는 사람

 

옥상달빛 세 번째 정규앨범 [40] 쟈켓 앞면

 

 

청춘을 응원하던 옥달이 중년을 위로하며 돌아오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드라마 [파스타]에서 팀명과 같은 제목의 곡인 '옥상달빛'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여 '하드코어 인생아'를 듣고는 이들의 음악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날 그들의 데뷔 앨범이었던 EP [옥탑라됴]를 샀고 이 두 아가씨의 아기자기하고 풋풋한 사운드에 빠져 이듬해 정규앨범 [28] 역시 발매되자마자 사서 들으며 둘의 이야기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옥상달빛의 음악은 화려함은 없지만 살아가는 이야기가 묻어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조는 제가 마흔이 넘는 나이가  되어서도 변함이 없어서 계속 찾아 듣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옥상달빛의 팬이시라면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김윤주의 맑은 목소리와 박세진의 저음 화음이 어우러져서 오버하지도 않고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를 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은은하게 빠져들게 됩니다.

 

이번에 나온 앨범 역시 그런 기조를 유지하지만 청춘의 시기를 지나 중년으로 접어드는 지금 앞으로 같이 나이를 먹는 우리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수고했다고 위로하던 그 청춘이 이제 나이가 들어 각자 다른 경험 다른 시각으로 살아가지만 여전히 우리는 위로가 필요하고 그 순간을 함께 하자고 말이죠.

 

변함없는 둘의 케미, 여전한 힐링 듀오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다수의 음악방송에 출연한 옥상달빛의 입담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앨범마다 서로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옥탑라됴'를 삽입하여 그 케미를 보여주는데 이번에 첫 번째 트랙에 그들의 여섯 번째 이야기인 '옥탑라됴6' 로 앨범이 시작됩니다. 40대가 되면 저절로 나오게 되는 "어이구야" 소리가 그들의 나이가 40이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체력도 약해지고 소화도 안 되지만 힐링 듀오가 지겨워도 원할 때까지 즐겁게 같이 나이를 먹자는 '자기소개'를 지나 불안한 40대지만 마음껏 행복해질 수 있다고 옥달 특유의 위로를 건네는 '다이빙'을 지나면 그래서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드러내는 '드웨인존슨'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다는 '약속할게 나는 죽지 않아', 어른이 된 줄 알았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낯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이 '서른'을 위로합니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감추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아성찰의 메시지를 전해준 '광고'(개인적으로 옥달 특유의 3박자 리듬이 담긴 이 곡이 이번 앨범에서 제일 좋습니다.), 다음 트랙인 '스페셜 이디엇'은 중년으로 접어들어 잘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을 노래에 드러냈습니다.

 

도입부의 신디사이저 리프가 신비함을 자아내는 '혼잣말'을 거쳐 독백하듯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아마도 옥상달빛이 이 앨범을 통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가 아닐까 싶은 '시작할 수 있는 사람'까지 지겹지 않은 힐링의 향연이 이어집니다.

 

옥상달빌 세 번째 앨범 [40] 쟈켓 뒷면

 

 

 

계속 힐링 듀오로 남아주시길

 

두 번째 트랙인 '자기소개'를 들어보면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아직도 수고했다 말한다고 지겨워 말아요." 계속 힐링을 주는 음악에 대한 한계를 보여주는 가사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그런 고충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옥상달빛 특유의 가사와 사운드는 다른 뮤지션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그들이 계속 힐링 듀오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1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그녀들의 앞으로 행보를 기대합니다.

 

 

※ 앨범 한줄평 : 40이 되어도 여전한 힐링 듀오, 이번에는 청춘과 중년을 동시에 응원하다.

 

 

 

 

옥상달빛 정규 3집 앨범 전체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D_DkUwcO7lw

 

 

※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직접 구매한 앨범을 촬영 혹은 스캔하였으며 리뷰 역시 직접 듣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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