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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K-POP]

[계피] 동요집 빛과 바람의 유영

by 돼지의꿈80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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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콘텐츠가 범람하고 좀 더 자극적이고 신선한 것만을 찾고 있는 시대에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은 죄다 트로트만 불러대는 통에 요즘에는 어린이날을 제외하고 아이들이 공중파 방송에서 동요를 듣기가 많이 힘들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언제든지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고 어린이 전용 채널이 존재하는 것도 다른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마음 한 편으로는 어린아이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재미만 추구하는 콘텐츠에 노출이 되어 있는 것이 아쉬운 마음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앨범은 자극적인 컨텐츠가 범람하는 시기에 어린아이의 시절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는 계피의 동요 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2019년 4월 18일에 발매되었습니다. 

 

계피 동요집 [빛과 바람의 유영] 앨범 쟈켓

 

트랙순서

 

1. 꽃밭에서

2. 노을

3. 오빠 생각

4. 개똥벌레

5. 옹달샘

6. 구름

7. 과수원길

8. 바달

9. 섬집 아기

10. 엄마야 누나야

11. 2019  

12. 봄

 

 

이 앨범이 발매될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 하고못하고 있다가 품절이 되는 바람에 구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재발매가 되어 어제 앨범을 받았습니다. 이 앨범은 워낙 보물 같은 앨범이라 구매를 하게 되면 반드시 리뷰를 남길 거라 생각했었는데 받자마자 바로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D를 뜯자마자 쓰는 따끈한 리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계피는 이 앨범이 어른이 복잡한 삶과는 달리 아이들은 단순하고 근심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을 들여다 볼수록 7살 때의 감정과 지금이 같다고 말합니다. 내향적인 어린아이였고 빛과 바람 속에 유영하는 기분으로 있을 때 가장 충만했으며 그 충만함에는 어딘지 가슴이 아린 데가 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부터 1980년 대까지 만들어진 동요는 지금은 시대와 사회적인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아이들도 그때와는 다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그 그림자는 아이들의 빛과 바람 속에 남아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계피의 목소리에는 기본적으로 따스함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의 첫 트랙인 '꽃밭에서'를 들으면 아마도 제가 이렇게 쓴 이유를 공감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반주 없이 계피의 목소리만으로 불렀는데 듣자마자 어릴 적 음악 시간에 노래 잘 부르던 그 아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첫 트랙을 듣자마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전부 계피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것이 동요의 선곡을 참 잘 했다는 생각 듭니다. 시대적인 배경도 다르고 곡을 쓴 작곡자들의 의도도 각자 다르겠지만 원곡의 정서와 멜로디를 잘 살릴 수 있는 편곡자들과 함께 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홍혜림과 함께 한 '섬집 아기', '엄마야 누나야'가 편안하고 좋았지만 이건 그냥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동요라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두 곡은 시대적인 배경이나 작자의 의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곡이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발표됐던 최초의 동요 '반달'과 서울 간 오빠를 그리워 하는 '오빠 생각', 원곡은 신형원이 부른 가요이지만 어렸을 적 많이 불렀던 '개똥벌레', 동물들이 좋아서 수록하였다는 '옹달샘', 어린아이의 호기심을 표현한 동요 '봄'까지 어린 시절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는 주옥같은 동요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동요가 아닌 신곡인 '2019'는 이 앨범을 대하는 계피 본인의 마음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곡이라 수록하였다고 합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곡은 계피가 브로콜리 너마저 시절에 부른 '2009년의 우리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계피는 오래 전부터 이 앨범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어린이 합창단을 하던 어린 시절 속의 그림자를 담고 싶었다고 했는데 충분히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앨범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유난히 지치는 날이 있다면 이 앨범과 함께 잠시 쉬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어 보시길. 

 

 

※ 앨범 한줄평 : 자극적이고 빠른 시대에 지친 어른을 위한 휴식 같은 앨범

 

 

계피 - 옹달샘 (with 홍혜림)

https://www.youtube.com/watch?v=2xssrI9rxC0

 

계피 - 2019 

https://www.youtube.com/watch?v=oCbf7uSbJNI

 

 

※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직접 구매한 앨범을 촬영 혹은 스캔하였으며 리뷰 역시 직접 듣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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